개업의사 月진료비수입 ‘부익부 빈익빈’

  • 입력 2005년 10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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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의사들도 심각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센터 이상이(李相二·제주대 의대 교수) 소장이 국내 처음으로 2003년도에 전국 개업의(開業醫)가 1년 이상 운영한 병원 1만8150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총진료비 수입 현황에 따르면 상위 10%가 하위 10%에 비해 진료 과목에 상관없이 평균 13배나 많은 수입을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상위 10% 의사의 월평균 진료비 수입은 6525만 원으로 전체 진료비 수입의 28.33%를 차지한 반면 하위 10%는 489만 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2.12%에 그쳤다.

또 상위 20%의 진료비 수입이 전체의 44.05%를 차지해 의원별 수입 불균형이 예상외로 심각함을 보여 주고 있다.

과목별로는 안과의 월평균 진료비가 3734만 원이었고 정형외과 3689만 원, 신경외과 3180만 원, 이비인후과 2761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일반과 내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안과 등 건강보험 진료 항목이 비교적 많은 6개 진료 분야에 대한 분석 결과 일반과와 안과의 수입 편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건강의 일선을 담당하는 1차 의료기관에서의 이 같은 진료비 격차는 의사의 실력보다는 마케팅, 병원의 입지 선정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소장은 “특정 병원에만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심해지면 의료비 상승을 가져와 결국 환자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28일 열린 예방의학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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