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평뉴타운 아파트 업그레이드한다

  • 입력 2005년 10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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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기자
이훈구 기자
서울시가 개발 중인 은평뉴타운 1단계 지구(4000여 가구) 아파트가 내부 마감재 품질 문제로 재설계에 들어갔다.

서울시 최창식(崔昌植) 뉴타운 사업본부장은 “당초 7월 말 주택전시관(모델하우스·사진) 개관을 예정했으나 내부 마감재가 일반 민간 고급아파트의 수준에 못 미쳐 재설계하도록 했다”고 30일 밝혔다.

주택전시관에 사용된 내부 마감재는 은평뉴타운 1단계 지구에 시공될 마감재와 동일한 것. 이는 ‘민간 고급아파트 수준’을 공언했던 서울시의 당초 마감재 설계안이 실제로는 민간 아파트의 품질보다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은평구 진관내·외동, 구파발동 일대 105만 평에 건설 중인 은평뉴타운은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을 맡고 있으며 모두 3단계로 나눠 2008년 말까지 1만47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SH공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시 관계자들과 점검을 하는 자리에서 내부 마감이나 인테리어가 민간주택과 경쟁하기에 수준이 떨어진다고 지적됐다”며 “밀도, 주변 환경 등은 수준급이나 내부 장식에 문제가 있어 시공사와 마감재 조정 협의를 다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평뉴타운의 마감재 수준이 일반아파트보다 떨어지게 된 이유는 고급 자재를 쓰면 분양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민간아파트는 고급 자재를 쓰고 분양가를 올려 받으면 되지만 시 입장에서는 분양가를 올리기 힘들다.

최 본부장은 “한정된 예산에서 마감재를 고르다 보니 다소 수준이 떨어진 것 같다”며 “사실상 첫 뉴타운이라는 점에서 수준을 올리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또 “벽지를 포함한 내부 마감재나 인테리어는 다른 부문에 비해 입주자들이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며 “뉴타운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공사와 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평뉴타운 주택전시관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근처에 3층 규모로 세워졌으며 27, 32, 40, 52, 65평형 등 5개 평형이 전시될 예정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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