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기상청 지진정보…“경북서 발생” 연습자료 내보내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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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지진 속보를 발표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함께 발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기상청은 23일 오전 1시 2분경 전남 화순군청 소재지를 기준으로 동남동쪽 11km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지진 속보를 발표하면서 “전날 오후 5시 5분경에는 경북 일대에서 지진동(지진에 따른 흔들림 현상)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경북 일대에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보는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청사에서 중국과 일본 기상청 관계자를 상대로 열린 지진 통보 시연회에서 보인 모의 자료였다.

기상청은 “PC통신과 문자메시지서비스(SMS)를 이용한 통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팩스 통보가 일부 시스템 오류를 일으켰다”며 “지진 발생 2분 만에 속보를 발표한 만큼 시스템 오류를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기상청은 16일에도 제주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가 진앙을 대만으로 정정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3월 20일 일본 후쿠오카(福岡) 지진 이후 1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정확성이 떨어져도 최대한 신속하게 지진 속보를 내보내고 있다”며 “속보는 추후 상세분석을 통해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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