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난치병 학생들에게 웃음을”

  • 입력 2005년 10월 17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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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학생을 보듬자’

대구·경북 교육청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난치병 학생 돕기에 교사와 학생,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의사, 교장 등 9명의 전문직 여성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사회를 위한 모임’ 회원들은 대구시교육청을 찾아 난치병 학생을 위한 성금 1억 1800만원을 12일 전했다. 이들은 9월 시민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두류공원에서 열린 가을음악회 때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성금을 모았다.

이들은 또 지난달 대구 지역 화가 18명이 난치병 학생을 위한 전시회를 열어 마련한 1300만원을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대구교육청은 지난해 4월부터 올 9월까지 이 같은 성금 23억원을 모아 심장병이나 백혈병 등 난치병을 앓는 학생 165명을 도왔다. 이 가운데 15명은 건강을 되찾았으며, 142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8명은 치료 중 숨졌다.

대구 지역에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은 악성종양 59명, 백혈병 38명, 심장병 27명 등 모두 270여명이다.

신상철(申相澈) 대구교육감은 “26일 열리는 건강박람회와 시민 바자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난치병 학생 돕기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난치병 학생 돕기는 2001년 경북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백혈병 자녀를 둔 한 학부모가 교육청에 도움을 호소한 것이 계기였다.

경북교육청은 최근까지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성금 51억원에 자체 예산 10억원 등 모두 61억원을 확보했다. 이 성금으로 그 동안 71명이 건강을 되찾았으며, 현재 49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 지역의 난치병 학생은 백혈병 43명을 비롯해 모두 271명이다.

도승회(都升會) 경북교육감은 “돈이 없어 난치병을 방치한다는 것은 비교육적”이라며 “한 명이라도 더 건강을 회복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시도교육청은 난치병 학생의 치료를 위해 경북대병원 등 전국 40여개 대형 병원과 협약을 맺고 치료비 혜택과 치료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5000만원을 지원 받아 초등학생 아들의 병을 고친 한 학부모는 “백혈병 진단을 받고 치료비 때문에 앞이 캄캄했다”며 “아이를 살려 준 주위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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