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장 오늘 입장발표 “일선의견 수렴후 수용여부 결정”

김종빈(金鍾彬) 검찰총장은 이르면 14일 강정구 교수를 불구속 수사하라는 천정배(千正培)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에 대한 수용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13일 “김 총장은 최대한 빨리 일선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사태에 대한 결단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며 “결정이 늦어질 경우 불필요하게 파문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당초 13일 견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선 검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검찰 간부들 사이에는 ‘지휘 수용’ 의견이 대세이지만 소장 검사들 사이에는 불구속 수사 지휘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검찰 내부에서 의견 대립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일선 검찰청별로 장관의 수사지휘 수용 여부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정상명(鄭相明) 대검 차장은 이날 권재진(權在珍) 공안부장 등 7명의 부장(검사장)이 전원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천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따른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는 별도로 대검의 과장(부장검사), 평검사들도 각각 모임을 가졌다.

천 장관은 이날 KBS와 MBC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검찰 수뇌부와 법무부 참모 등과 직간접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쳤으나 의견 조정이 안 돼 검찰청법에 따라 수사지휘를 했다”며 “검찰이 인권옹호기관으로서 헌법과 법률정신을 최대한 구현하도록 하기 위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