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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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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등으로 홀로 아이를 키우는 ‘모자가정(싱글 맘)’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고립돼 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본보 취재팀과 가정문제 연구기관인 한국한부모가정연구소(소장 황은숙·黃恩淑)는 8월부터 두 달간 국내 처음으로 서울시내 거주 ‘싱글 맘’ 2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과 대면 및 반복 조사를 병행한 심층조사를 실시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25개 자치구에서 소득별, 지역별, 학력별로 표준이 될 만한 200가구를 선정해 조사했으며 이 중 116가구가 결과 발표에 동의했다.
조사 결과 싱글 맘 가구의 평균 자녀 수는 2명으로 월 소득은 72만 원 안팎이었다. 이혼에 의한 싱글 맘이 76.9%로 사별(17.3%)보다 월등히 높았다. 연령은 36∼40세가 36.2%로 가장 많았고 41∼45세가 31.4%, 31∼35세가 16.2%를 차지했다. 10명 중 6명은 질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이들 대부분이 심장병, 위염, 협심증, 간염 및 간질 등 중증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직장을 가진 싱글 맘 중 35.5%가 하루 8시간 이상 일하는 임시근로자였으며 8시간 미만의 시간제 근무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싱글 맘도 27.6%에 이르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엄마와 미혼 자녀로만 이뤄진 가구는 총 92만3000가구. 2010년에는 싱글 맘 가구가 140만 가구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숙명여대 서영숙(徐永淑·가정아동복지학) 교수는 “이혼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싱글 맘 가족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며 “정부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싱글 맘(single mom):
원래 남편과 사별한 뒤 엄마 홀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지칭했지만 최근에는 사별뿐 아니라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는 이혼녀나 미혼모를 모두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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