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선진국 진입 ‘그까이 꺼 대충’ 생각 버려야”

  • 입력 2005년 9월 22일 03시 03분


코멘트
2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르네상스 프라자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인생의 블루오션’을 주제로 강연하는 것을 듣기 위해 600여 명의 학생이 계단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숙명여대 총학생회의 요청으로 강연에 나선 박 대표는 자신의 정치관을 무경쟁시장을 개척한다는 ‘블루오션’ 이론으로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정치가 싸우고 윽박지르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 비방하는 투쟁의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블루오션 정치가 되려면 진보와 보수, 좌우 이념대결 등 극한 대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한국은 10년 안에 선진국으로 진입해야 한다”면서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온 유행어를 사용해 “‘그 까이 꺼 대충’ 이대로 가면 되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아니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 박 대표가 “올해 10월 26일은 보궐선거 날이지만 1979년 10월 26일은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셨고, 그 5년 전에는 어머니가 흉탄에 돌아가셨다”고 말하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박 대표는 “어려웠던 시절 태어난 것을 원망한 적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는 그림을 보면서 바위처럼 살겠다고 다짐하면서 극복했다”고 밝혔다.

강연을 마친 뒤에도 수십 명의 학생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박 대표를 찍었고, “아름다워요”라며 악수를 청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