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하철 개통해야 상가 뜰까

  • 입력 2005년 9월 13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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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별로 없어 이 달도 적자를 볼 것 같아요….”

9일 오후 대구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 지하쇼핑몰인 ‘메트로센터’ 만남의 광장.

노인과 10대 청소년 등 20여명이 군데군데 놓인 의자에 앉아 있을 뿐 행인들이 별로 없어 썰렁했다.

8월 중순 가게 문을 연 디지털카메라전문점 주인 이재식(33) 씨는 “손님이 없어 지난달은 월세(70만 원)는 고사하고 30만 원이나 되는 가게 관리비도 못 건질 정도”라며 “이 곳 가게 주인들은 모두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1·2호선 반월당 역 환승 공간인 이곳은 지역 최대 규모의 지하상가가 조성돼 새로운 쇼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지하철 개통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매장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하상가의 점포들이 줄줄이 비어있는데다 시민들의 발길도 뜸하기 때문이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지하철 2호선 통과구간인 중구 반월당, 중구 봉산육거리, 달서구 두류제거리(7호광장) 등 3개 지하공간(9만8762m²)에 민자 3330억 원을 유치해 대규모 쇼핑몰을 조성했다.

이 본부에 따르면 반월당 메트로센터는 12일 현재 전체 403개 점포 가운데 367개가 분양돼 91%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을 열었거나 개업을 준비 중인 점포는 117군데(29%)에 불과하다.

지하상가 관계자는 “10월 중 지하철2호선 개통이 이뤄져 시민들의 이용이 늘어나고 연말쯤 경기가 살아나면 전체 점포의 80%가량이 입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서구 두류네거리 지하상가인 두류1번가(285개 점포)도 분양률은 74%(210개)이나 입점을 마친 점포는 25군데로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봉산 지하상가(138개)도 불과 18개 점포만 임대가 완료돼 활기찬 분위기를 찾을 수 없는 실정.

한동수(韓東洙) 대구 지하철건설본부장은 “경기 침체로 상가 분양률이 낮은데다 아직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지 않아 입점 예정 상인들이 개업 시기를 늦추고 있다”며 “하루 평균 이용객이 15만 명으로 추산되는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 상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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