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어! 저 과속단속카메라 가짜였어?

  • 입력 2005년 9월 10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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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인줄 알았던 과속 단속카메라가 가짜였다니”

“가짜 카메라가 있어서 사고를 줄일 수 있었는데…”

경찰청의 지침에 따라 부산 지역에 설치된 과속 단속카메라가 철거되면서 시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부산시내에 설치된 모형 단속카메라 84대를 철거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부산시 시설관리공단이 설치한 모형 단속카메라 4대도 철거해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모형 단속카메라는 진짜 카메라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졌으며 카메라를 조정하는 컨트롤박스와 배선, 도로바닥의 차량 감지선까지도 있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부산시내에서 실제 작동되는 ‘진품’ 단속카메라는 191대. 가짜 카메라를 철거하기 전에는 모형 카메라의 비율이 전체 카메라의 31.5%에 달했다.

시민 주모(42) 씨는 “위험하지 않은 장소에 설치된 단속카메라 때문에 통행하는 모든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는 등 몇 년씩 속았는데 그 게 가짜였다니 너무 허탈하다”면서 “뒤늦게나마 가짜 카메라의 철거한 경찰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모(38) 씨는 “모형 단속카메라인 것은 몰랐지만 카메라가 설치된 뒤 집 앞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접촉사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모형 단속카메라가 철거된 뒤 다시 사고가 늘어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모형 단속카메라가 철거된 자리 가운데 꼭 필요한 곳에는 예산이 확보 되는대로 진품 카메라를 설치하고 나머지 지역에는 교통안내 표지판 등을 세울 예정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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