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佛낭트시 축제 개막이벤트로‘순천의 집’상량식

  • 입력 2005년 9월 7일 07시 15분


코멘트
3일 프랑스 낭트시 그랑블로트로공원에서 한국 건축양식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행사가 열렸다.

제18회 낭트시 식물축제 오프닝 이벤트로 열린 ‘순천의 집’ 상량식.

조충훈(趙忠勳) 전남 순천시장과 장 마크 에호 낭트 시장이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낭트순천의 집 상량문’에 붓으로 서명을 했다.

이어 장 마크 시장이 상량 제상에 올려져 있는 돼지머리 코에 상량채(돈)를 넣자 관광객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지켜봤다.

상량문이 기중기에 들려 대들보 위에 놓인 뒤 참석자들은 하얀 천을 붙잡고 안전을 기원했다.

장 마크 시장은 이날 상량식을 계기로 순천시와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낭트시 에르드르강 전통목선인 ‘빨래배’를 내년 초 순천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조 시장도 이번 초청에 대한 답례로 10월에 열리는 남도음식문화 축제에 장 마크 시장 등을 초청하기로 했다.

순천의 집은 낭트시에 조성되고 있는 ‘순천동산’에 들어설 한국 전통양식의 정자(亭子).

순천동산은 낭트시가 35ha 규모로 그랑블로트로 공원에 조성 중인 15개 지역 세계 테마공원의 하나로 한불 수교 120주년이 되는 내년 4월 완공될 예정.

이 동산은 지난해 2월 전국시장군수협의회의 유럽순방 때 한국공원을 만들자는 낭트시의 제안을 순천시가 받아들이면서 조성되게 됐다.

순천동산에는 순천시의 시목(市木)인 감나무와 시화(市花)인 철쭉을 비롯해 대나무, 녹차나무 등 한국 토종나무와 야생꽃이 심어진다.

한국 전통 장승과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장독대, 징검다리로 연결된 두개의 연못도 조성된다. 연못 주변에는 배롱나무, 단풍나무, 수양벚나무가 심어져 한국 전통의 정원문화를 보여준다.

낭트시는 공원 부지와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고 순천시는 묘목 건축자재, 인력을 지원하고 공원설계 및 감수를 맡는다.

서용석(徐龍錫) 순천시 홍보담당은 “순천동산이 완공되는 내년 4월은 프랑스와 우호 교류의 본격적인 물꼬를 트는 시점”이라며 “순천시의 도시 경쟁력과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북서부 해안에 위치한 인구 27만 명의 낭트시는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지어낸 소설가 쥘 베른느가 살았던 곳으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평생학습도시이자 살기 좋은 주거 복지도시로 유명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