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부산-울산 강타 피해 속출

  • 입력 2005년 9월 7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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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잠긴 주택가… 비상용품 들고 대피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6일 제주도, 남해안, 동해안에 태풍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부산 울산의 일부 지역에는 최고 6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울산 남구 야음2동의 저지대 주택가가 침수되자 주민들이 비상 생활용품을 들고 대피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물 잠긴 주택가… 비상용품 들고 대피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6일 제주도, 남해안, 동해안에 태풍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부산 울산의 일부 지역에는 최고 6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울산 남구 야음2동의 저지대 주택가가 침수되자 주민들이 비상 생활용품을 들고 대피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강력한 폭풍우를 동반한 제14호 태풍 ‘나비’가 6일 한반도를 비켜 가며 일본 규슈(九州) 지방을 지나 이날 오후 9시경 일본 쪽 동해상으로 진입했다.

태풍이 비켜 가기는 했지만 태풍의 눈과 가까운 부산과 울산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0.5m인 강풍이 불고 최고 60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많은 농지와 가옥이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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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어난 강물에 1명이 실종되고 화물열차가 탈선했다가 4시간 만에 복구됐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나비가 이날 오후 9시 현재 부산 동남동쪽 2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km의 속도로 북북동진 중”이라며 7일 오전 5시를 기해 남해 동부와 동해 전 해상, 울릉도에 태풍경보를 내렸다. 이날 서해상과 남해 서부, 제주도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밤사이 모두 해제됐다.

또 기상청은 “나비가 7일 오후 3시경 독도 동동북쪽 350km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한반도 대부분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이날 영동 및 영남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에서도 나비가 규슈 등 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적어도 4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됐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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