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조선大 미대 교수-제자130명 참여 ‘보은의 전시회’

  • 입력 2005년 9월 3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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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10일까지 조선대 미술관에서는 사제의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전시회가 열린다.

지난해 8월부터 내년 2월 사이에 정년퇴임하는 조선대 미대 교수들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제자들이 마련한 ‘보은(報恩)의 전시회’다.

전 현직 교수와 동문 130여 명이 참여한다.

‘헌정 전시회’ 주인공은 양영남 조선대 명예교수(지난해 8월 정년), 김종수 교수(8월 31일 정년), 그리고 내년 2월 정년을 앞둔 황영성 교수.

1982년 강단에 선 양 교수는 굵은 터치와 강렬한 색채로 호남 구상회화의 큰 흐름인 표현주의 화풍을 정립했다.

1974년부터 학교에 몸담아온 김 교수는 단순화된 형상과 절제된 색채로 사색의 정신세계를 보여준 화가로 평가받는다.

올해로 31년 째 재직 중인 황 교수는 오지호, 임직순 등 미대 스승들이 가꿔온 향토성 짙은 구상화적 화풍에 현대적 회화 기법을 접목한 호남의 대표작가로 꼽힌다.

이번 전시회가 미술계 안팎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은 전시에 소요되는 비용을 동료와 전국 각지의 제자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했기 때문이다.

세 교수는 작품을 10점 씩 내놓았고 미대 교수를 포함한 동문 130여 명이 1점씩을 전시해 모두 150여 점이 선보인다.

‘정년기념 사제전’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은 진원장 교수(조선대 미대)는 “1년 사이에 미대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세 분의 스승이 학교를 떠나게 돼 동료 제자들이 아쉬운 마음을 나누는 의미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선대 미대는 서울대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설된 미술대학으로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호남화단의 산실이자 한국 미술발전을 이끈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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