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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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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장사정포는 수도권을 직접 타격할 수 있어 남북 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북한군이 장사정포를 발사할 움직임이 있을 때 이에 대응하는 대화력전 임무는 다연장로켓포(MLRS) 30여 문과 M109A6 팔라딘 자주포 30여 문을 보유한 미 2사단 예하 포병 연대가 맡아 왔다.
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수뇌부는 지난달 31일 평가회의를 열어 대화력전 임무를 이달 1일부터 한국군에 넘기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한미 양국군의 수뇌부는 한국군이 그동안 육군 3군사령부를 주축으로 전술지휘통제(C4I) 체계 운영을 위한 지휘소 연습(CPX)을 수차례 실시한 결과에 매우 만족했다”며 “이에 따라 한국군이 대화력전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C4I 체계는 대화력전 임무의 핵심으로 북한 장사정포의 발사 움직임을 조기에 포착하고 관련 정보를 종합해 한미 연합군의 포병 및 공군 전투기와 폭격기에 타격 명령을 내리는 지휘정보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선 첩보위성과 무인정찰기를 비롯해 다연장로켓포와 자주포, 유사시 즉각적인 반격에 필요한 가용 장비를 일사불란하게 지휘 통제할 수 있는 고도의 작전 능력이 요구된다.
대화력전 임무의 이양에 따라 한국군은 C4I를 운용하면서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하는 데 필요한 한미 양군의 가용 장비를 지휘하게 된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9월 한국군에 이양하기로 한 주한미군의 10대 임무 중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를 비롯한 9개 항의 이양 일정은 일찌감치 합의했으나 대화력전 임무에 대해선 올 8월부터 6개월마다 한국군의 능력을 평가해 이양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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