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을 살리자]<하>대안은 무엇

  • 입력 2005년 9월 2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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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 이런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학교 내에 더욱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리듬체조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 이런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학교 내에 더욱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학교 체육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현행 입시위주 교육시스템을 지덕체가 조화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하지만 전인교육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것이 현재의 상황. 그렇다면 학교 체육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 체육 인프라 구축

류태호 고려대 체육과 교수는 “최소한의 학교 체육 수업시간 확보와 체육 시설 확충이 급선무다. 1960년대 독일이 실시한 ‘골든 플랜’은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독일은 ‘모든 국민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체육시설을 접할 수 있게 한다’는 모토로 △체육시설 확충 △체육 참여 동기 부여 △체육 지도자 육성 △각종 프로그램 발굴 등의 순서로 국민 체력을 증진시키는 시스템을 만들어 큰 효과를 봤다.

류 교수는 “스포츠 시설을 학교에 세우고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하면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함께 스포츠에 참여하게 되고 결국 체육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체육 교사들의 노력 절실

이병준 서울 목동중 교사는 “그동안 학교가 입시에 얽매여 체육이 상대적으로 등한시된 점도 있지만 체육 수업시간에 공 하나 던져주고 시간을 때우는 교사들 때문에 학생들이 ‘체육은 없어도 되는 교과’로 인식하게 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현장의 젊은 지도자들은 입시에 찌든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 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즐겁게 참여하고 건강도 지키는 플래그풋볼(미식축구), 풋살(축구), 넷볼(농구) 등 다양한 ‘뉴 스포츠’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교사는 “여학생들에게 대나무춤(필리핀 전통춤)과 짐볼(크고 말랑말랑한 공으로 즐기는 스포츠) 등을 소개했더니 수업 참여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 교육철학 및 정책 방향 선회 유도

최근 참살이(웰빙) 바람이 불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체육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월 학교체육보건급식과를 신설했고 5월에는 ‘생활 평생체육으로의 활성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모토로 학교 체육 혁신 방안도 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도 학교 체육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해결할 행정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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