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50억원대 ‘CD 사기’…일부자금 부동산 매입

  • 입력 2005년 9월 2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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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0억 원대 가짜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일 현금화된 CD 자금 가운데 400억 원이 K 변호사(102억 원)를 포함한 13명의 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CD 현금화 과정에서 자금 세탁처로 이용된 M물산 등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 가운데 100억 원이 전 증권회사 직원 신모(45) 씨 계좌에 입금됐고, 7월 중국으로 달아난 전 국민은행 과장 신모(41·인터폴 적색수배) 씨의 인척 이모(45·중국 도피 중) 씨 계좌에도 40억 원이 유입됐다.

경찰은 또 M물산 계좌에서 K부동산개발업체로 흘러들어 간 돈의 일부가 영종도 인근의 섬을 매입하는 데 쓰인 단서를 잡고 CD 자금이 조직적으로 부동산 매입에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 사건의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M물산 대표 최모(41) 씨를 검거하기 위한 전담반을 편성했다.

한편 K 변호사는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계좌 명의를 빌려줬을 뿐 입금된 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2일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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