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영어마을 애물단지되나

  • 입력 2005년 9월 1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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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험을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경남 영어마을’ 이 2007년 7월 개소를 목표로 추진된다. 하지만 엄청난 조성비용과 운영비 조달이 걸림돌이다. 이 마을의 영어학습 효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사업 구상=경남발전연구원은 최근 ‘경남 영어마을 구상과 발전방안 용역보고서’를 경남도에 냈다. 연구원은 시범 영어마을 규모를 부지 1만여 평에 건축 연면적 3000평으로 잡았다. 시설은 교육연수, 상황체험, 여가 체육시설과 자연생태학습장 등이다.

경남도는 이 보고서를 검토해 다음달 초까지 영어마을 조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제점=경남발전연구원은 “영어마을 1개를 운영하면 연간 64억6000만 원의 해외연수 및 유학비용 절감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지역 인재의 경쟁력 강화와 공교육 보완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30억 원의 마을 조성비와 연간 40억 원으로 추정되는 운영비 조달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상 수입은 13억6000만 원이어서 해마다 25억 원 이상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체험학습장에 불과한데다 해외연수 대체효과도 의문시되는 사업에 많은 예산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며 “외국인학교 등 기존 시설을 보완하거나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영어학습에 대한 수요가 많아 영어마을을 세울 필요가 있다”면서 “수지를 따지기 보다는 문화교육인프라 투자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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