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금메달 미스터리…재단 “없다” “보관중” 엇갈려

  • 입력 2005년 8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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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가 지난해 7월 육영재단에서 촬영한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동아일보 자료 사진
본보가 지난해 7월 육영재단에서 촬영한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동아일보 자료 사진
고 손기정(孫基禎) 선수가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받은 금메달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1979년 손기정 옹의 유가족으로부터 금메달과 월계관 등 200여 점의 기증품을 받아 보관 관리하고 있는 육영재단의 서동진 사무국장은 “손 옹이 받은 금메달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 사무국장은 “사무국장 겸 어린이회관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됐지만 손 선수의 금메달을 본 적도 없고 그의 기증품 목록에도 베를린 올림픽 대회 기념메달 만이 명시돼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손 옹의 외손자인 이준승(38) 씨는 “1979년 당시 할아버지의 금메달과 기념메달 2종 등 모두 3개를 포함한 유품 200여 점을 기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육영재단의 박용규 총무부장은 “손 옹의 메달은 재단 이사장이 별도의 보관실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본보는 지난해 7월 손기정 자료수집가인 서양화가 강형구 화백이 “육영재단이 보관하고 있는 메달이 진품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제기해 육영재단을 찾아가 손 옹의 금메달을 촬영한 바 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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