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파업 23일째… 노사 여전히 평행선

  • 입력 2005년 8월 8일 03시 07분


코멘트
22일째 이어진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파업이 정부가 노사 자율 타결 시한으로 못 박은 7일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동부는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노사 간 자율 타결을 유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든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방침이라고 이날 거듭 밝혀 정부의 강제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개입해 파업 사태를 마무리할 경우 노사 간은 물론이고 조종사노조와 다른 직원들 간에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등 후유증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사 양측은 충북 청원군 초정스파텔에서 7일까지 주말 이틀 동안 교섭을 벌였으나 70여 개 미타결 사항 가운데 4개 항목에만 합의했다.

이처럼 파업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국회는 8일 오후 김대환(金大煥) 노동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파업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9일에는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르면 이번 주 초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항공기 결항도 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8일 국제선 112편 중 인천∼싱가포르 노선 등 10편이 결항되고 국내선은 176편 가운데 93편이 결항된다고 밝혔다.

이어 11∼21일에는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장거리 노선을 비롯해 일본 미야자키(宮崎), 구마모토(熊本), 후쿠오카(福岡) 등 7개 노선 52편을 감편 운항하기로 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