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비 폭탄’ 15명 사망실종

  • 입력 2005년 8월 4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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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고립 야영객 긴급구조3일 경기 가평군 명지산 유원지에 고립된 야영객을 소방대원들이 구조하고 있다. 2일부터 내린 국지성 호우로 전국 각지에서 피서 야영객들이 긴급 대피하거나 주민들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 제공 가평소방파출소
폭우고립 야영객 긴급구조
3일 경기 가평군 명지산 유원지에 고립된 야영객을 소방대원들이 구조하고 있다. 2일부터 내린 국지성 호우로 전국 각지에서 피서 야영객들이 긴급 대피하거나 주민들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 제공 가평소방파출소
2일 밤과 3일 사이 최고 350여mm까지 쏟아진 국지성 집중호우로 전국 각지에서 10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또 주택 2000여 채가 침수됐다. 특히 시간당 50∼70mm의 폭우가 쏟아진 전북에서는 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하는 등 인명 피해가 컸다.

기상청은 4일에도 경기 충청 등 중부지방에 최고 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장마 뒤 계속되는 이 같은 호우는 5일 잠시 그친 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맛사(Matsa)’가 북상하면서 7, 8일경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인명 및 재산 피해=3일 오후 3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전북 부안군(줄포면)이 354.5mm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 강수량은 전북 전주시 279.5mm, 임실군 248mm, 김제시 207mm 등이다. 경북 문경시, 전남 해남군, 충남 금산군, 경남 합천군에도 10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 같은 폭우로 이날 오전 6시경 전북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 죽장마을 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장모(59) 씨 부부가 숨지는 등 전북 지역에서만 9명이 숨졌다. 또 오전 7시경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에 사는 농부 황모(68) 씨가 논물을 보러 가다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익사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경 전주시 완산구 전동 전주천 전주교 밑에서 신원 미상의 남자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2일 오후 10시 반경에는 강원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하천 교량을 건너던 승용차가 급류에 휘말려 탑승자 5명 중 7세 여아 1명이 실종됐다.

▽장마 아직 계속 중?=우리나라의 장마는 보통 한 달로 6월 21∼24일 시작해 7월 21∼24일경 끝난다.

기상청이 올해는 장마가 6월 26일 시작해 지난달 18일 끝났다고 발표했다. 보통 장마가 끝나면 3주가량 불볕더위가 계속된다.

그러나 올해는 전혀 다르다. 장마가 끝난 지난달 19일 이후 이달 3일까지 16일간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강원 춘천시는 16일 가운데 11일이나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비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순간적으로 약화하면서 기압골의 영향으로 내리는 것으로 장마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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