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다슬기 잡느라 욕심부리지 마세요”

  • 입력 2005년 6월 24일 0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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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더위를 피해 강가를 찾은 행락객 일부가 다슬기를 잡다 익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2일 오전 1시 5분경 충북 옥천군 이원면 칠방리 옥천상수도사업소 앞 금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최모(56·대전시 서구 도마동) 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함께 다슬기를 잡던 사람들은 “강 복판으로 걸어가던 최 씨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물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최 씨가 발을 헛디뎌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또 20일 오후 1시반경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금강 상류에서 다슬기를 잡던 조모(48·충남 금산군) 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로 소방서 119구조대에 발견됐다.

경찰은 조 씨가 가족과 함께 다슬기를 잡으러 왔다가 혼자 실종됐다는 신고를 19일 오후 11시 20분경 접수하고 일대를 수색해 이날 조 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3시 40분경 강원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고재벌 마을 앞 동강에서도 다슬기를 잡던 강모(40·충북 음성군) 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금강이나 동강은 급류지역이 많은데다 강바닥 기복이 심해 항상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다슬기 잡기에 몰두한 행락객이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알고도 무시한 채 무리하게 다슬기를 잡다가 사고를 당하는 것.

충북 영동소방서 허창구(35) 소방교는 “보는 것과 달리 실제 강에 들어가면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며 “가급적 단체로 행동하고 너무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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