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분양가 1000만원 시대

  • 입력 2005년 6월 17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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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대구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른 데다 조만간 평당 분양가 1000만 원 이상인 아파트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집을 장만하려는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지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평균 629만 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7.9% 올랐다. 이는 5년 전인 2000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또 지난달 수성구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평균 710만 원으로 달서구(644만 원), 북구(533만 원) 등보다 상당히 높아 분양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금까지 지역의 아파트 최고 분양가는 수성구 수성4가 롯데캐슬(84가구)로 평당 평균 970만 원 선이다.

하지만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분양되는 수성구 수성4가 ‘태영 데시앙’과 수성구 범어동 ‘동일 하이빌’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평균 1100만∼1200만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평당 분양가 1000만 원을 넘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달 대구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대비 1.2%로 전국 평균 상승률(0.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대구시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 추세인 데다 기존의 주택 값도 오르고 있어 조만간 일부 지역이 ‘투기지역’으로 지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구시 나효태(羅孝泰) 건축주택과장은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양도세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부과돼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건설경기를 얼어붙게 할 것”이라며 “집 값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대구시가 집값 안정을 위해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 건설업체 대표 K 씨는 “올해 대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2만5000 가구 중 2만 가구를 외지의 대형 건설업체들이 시공할 예정”이라며 “이들 업체가 도심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사업 등을 시행하면서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 대표 B 씨는 “상당수 시민들이 투자가치 등을 감안해 대형 건설업체의 브랜드만 믿고 무조건 청약해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아파트 값을 낮추기 위해선 대구시가 공영택지 개발사업에 지역 업체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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