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자력硏또 방사능 누출…채취빗물서 요오드131 나와

  • 입력 2005년 6월 16일 03시 25분


코멘트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가동 중인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지난해에 이어 최근 또다시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원자력연구소는 5월 한 달간 내린 빗물을 연구소 주변지역에서 채취해 분석한 결과 방사성동위원소의 일종인 요오드131이 극미량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동명 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환경평가실장은 “이번에 검출된 요오드131의 양은 최대 L당 0.611베크렐(Bq)로 확인됐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음용수 기준인 L당 10Bq에 비해 매우 낮은 양이어서 인체와 환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Bq은 방사선의 양을 가리키는 단위로 예를 들어 L당 1Bq은 1초에 물 1L에서 방사성 원소가 1개 붕괴된다는 뜻이다.

이 실장은 “하나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요오드131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부는 13일 사고 사실을 보고받고 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함께 전문조사단을 구성해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하나로는 지난해 4월 말에도 중수 누출 사고가 난 적이 있어 대전 지역 시민단체들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정기영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는 “정부는 방사능 누출량이 안전한 수준이라고 말하지만 올해 또다시 사고가 일어나 대전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지난해 ‘원자력연구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진상조상 등을 위한 민관협의기구 구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요오드 131:

자연계에 존재하는 요오드보다 무거운 원소로 우라늄이 핵분열을 할 때 생기는 방사성 물질. 8일이 지나면 원래 양의 반이 된다. 현재 병원에서 갑상샘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데 그동안 하나로에서 생산돼 국내 80여 개 종합병원에 공급돼 왔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