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항운노조 새 지도부 구성

  • 입력 2005년 6월 11일 07시 37분


코멘트
부산항운노조가 새 노조위원장 선출과 지도부 구성을 계기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항운노조는 노조간부 30여 명의 ‘줄 구속’으로 한동안 침체돼 있었다.

항운노조는 9일 조합원 투표에서 74.4%의 지지를 얻은 조영탁(趙永卓·53) 부산항만연수원장을 새 노조위원장으로 뽑았다. 조 위원장은 혼자 출마했다. 이날 28명의 노조지회장과 90명의 대의원도 함께 뽑았다.

새 지도부 구성은 전임 박이소(朴利昭) 노조위원장 구속 이후 3개월 만이다.

항운노조는 박 위원장 등의 비위사실이 불거진 이후 120년 간 독점해 온 항만노무 공급권의 포기와 정부에서 추진하는 상용화(하역업체가 상시 고용)를 수용했다.

또 항운노조 비리의 핵심으로 지목된 노조위원장 직선제와 노조회계의 투명화 등 자체개혁안도 내놨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기존의 연락소장(지회장)이 13명이나 당선되자 “과연 개혁 의지가 있는 것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새 지도부가 전임자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했다.

부산항운노조는 14일 동구 초량동 부산항운회관에서 새 집행부를 공식 출범시킨다.

‘부산항 발전과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부산시민대책위’는 10일 “항운노조가 여론을 의식해 개혁을 흉내 내어서는 곤란하며,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