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320여년만에 피워올린 봉화… 군산 어청도서 재현

  • 입력 2005년 6월 1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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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 조선시대에 국난의 급보를 알리던 어청도 봉화가 320여년 만에 재현됐다.

해군과 전북 군산시는 8일 오후 6시반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에서 주민 등 200여명과 함께 민 관 군 체육대회 축하행사의 하나로 조선시대 봉화를 재현했다.

해군 202 방어전대 소속 장병들은 이날 조선시대 수군 복장을 하고 어청도 서방산에 있는 봉수대에서 봉화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17km 떨어진 충남 보령시 외연도에서 연이어 봉화를 올리는 방식으로 시연회를 가졌다.

어청도 봉수대는 높이 2.1m, 지름 3.6m의 원뿔형 석축으로 조선시대 전국 5개 봉수 노선 가운데 순천에서 시작하여 한양에 이르던 호남지방의 봉수노선에 속했었다.

고려 의종 때 서해 연안의 봉수대를 축조할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 숙종 3년(1677년)에 외연도 봉수대와 함께 관리상의 어려움 때문에 없어졌다.

어청도 봉수대는 서해를 통해 침입하는 외적을 감시하기 위해 전략적 요충지에 세워진 것으로 군산시는 지난해 이 봉수대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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