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임백용씨 “독도에 치어 방류…제 나름의 애국이죠”

  • 입력 2005년 6월 1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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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독도에 토종 어종을 방류하는 것도 ‘작은 애국’이 아닐까요.”

전남 영광군 염산면에서 양식업체인 유일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임백용(林伯龍·48) 씨는 제10회 바다의 날(5월31일)을 맞아 1일 독도에서 새끼 돌돔 2만 마리를 방류한다.

20여 년간 양식업에 몸 담아온 임 씨는 1.5t 수족관 트럭 2대에 새끼 돌돔 2만 마리를 싣고 경북 포항을 출발해 울릉도에 도착한다.

넙치 종묘를 생산하고 있는 임 씨는 당초 새끼 넙치를 방류하려고 했으나 독도에 사는 수종이 아니어서 600만 원을 주고 새끼 돌돔을 구입했다.

또 2박 3일 동안 영광에서 독도까지 안전하게 수송하도록 산소주머니를 넣은 200개 비닐봉지를 준비하는 등 이번 행사를 위해 1000만 원의 사재를 털었다.

연안에서의 어류 방류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독도에서 방류 행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 독도까지 산 채로 치어를 운반하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갖기까지에는 울릉군의 도움이 컸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가는 데 어업지도선을 내주고 바다 사정을 봐서 선상 방류행사를 갖도록 배려해줬다.

임 씨는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1996년부터 꾸준히 자치단체 등의 치어 방류행사를 지원해 왔다. 1998년 충남도의 바다의 날 행사 때 넙치 3만 마리를 기증하고 99년 경남 통영 한산도 앞바다에서 열린 영호남 화합 치어방류 행사에서는 5만 마리를 무료로 지원했다.

임 씨는 “독도는 명백한 우리의 국토이자 어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라며 “어족자원 보호와 바다사랑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릴레이 방류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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