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심공원內 호텔 건립 논란

  • 입력 2005년 5월 20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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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중심도시에 걸 맞는 호텔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만한 장소가 없다.’

‘시민 휴식처에 호텔을 짓는 것은 공원녹지정책에 역행하는 처사다.’

광주시가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 안 풍암저수지 주변에 특급호텔을 짓기로 하자 주민과 환경단체가 도심 속 녹색공간이 파괴된다며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200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풍암저수지 주변 5000여 평에 연건축 면적 3000평, 200실 규모의 특급호텔 건립사업을 민자유치로 추진하는 중이다.

시는 19일 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중앙공원 내 특급호텔 건립을 위한 민자유치 추진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금호산업, 삼능건설, 남양건설, 금광기업, 송촌건설 등 지역기업을 비롯해 대림산업, 우방, 극동건설 등 18개 업체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는 중앙공원 풍암저수지 부지가 광주공항, 고속도로, 광천종합터미널과 가까워 교통여건이 매우 좋은데다 7월에 완공될 상무지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부지에 인접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 세계 빛의 축제와 세계광엑스포, 세계문화포럼 유치 추진 등으로 특급호텔 건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과 환경단체는 수십 년 전에 지정한 공원을 상업 및 관광 목적으로 용도를 바꾸는 것은 모순된 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풍암동 주민과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중앙공원 특급호텔 건립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사업설명회가 열린 회의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대책위는 “중앙공원은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줄 소중한 자원”이라면서 “문화수도와 녹색생태도시를 목표로 한 광주시의 공원 정책과 정반대되는 호텔건립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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