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눈높이 행정’ 주민곁으로

  • 입력 2005년 4월 28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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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행정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구지역 구청들이 최근 차별화된 시책과 활동 등을 경쟁적으로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동구청은 최근 직원 100명이 참여한 공무원 자원봉사대를 결성했다. 이 자원봉사대는 혼자 사는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주민 등을 찾아가 성금이나 물품 등을 전달하고 몸을 씻겨 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성구청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구청 보건소에서 매달 한차례 노인과 주부 등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교실을 열 계획이다.

이 강좌에는 양·한방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와 다양한 의학상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

특히 수성구청은 지난달 관내 소외계층에게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찾아가는 혜민서비스단’ 발대식을 가졌다.

이 서비스단은 의료용 특수차량에 심전도기와 물리치료기 등 의료장비를 싣고 저소득층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가정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서구청은 지난달부터 도시 미관을 해치는 전단이나 벽보, 현수막 등 불법 광고물을 수거해 신고하는 주민들에게는 쓰레기봉투를 지급하는 보상제를 시행 중이다.

서구청은 이와 함께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구청이 부과하기 전에 자진 납부하는 주민에게는 납부금액의 10%에 해당하는 공영주차장 이용 주차권을 지급하고 있다.

북구청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공사장이나 민원현장 등에서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를 발견한 주민들이 이를 신고토록 하는 주민신고센터를 최근 홈페이지에 개설했다.

한편 달서구청은 지난달부터 구청장의 딱딱한 훈시로 진행하던 정례조회를 없앴다.

대신 정례조회 시간에 음악감상, 문화공연, 레크리에이션 강좌, 유명인사 초청강연 등 다양한 교양강좌를 수시로 열고 있다.

구청 측은 정례조회를 문화이벤트로 대체한 뒤 직원들이 민원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좋아지는 등 민원업무 처리에도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종화(李宗和) 북구청장은 “구청도 이제는 주민 눈높이에 맞춘 행정을 추진하지 않으면 외면 받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최근 지역 구청들이 다양한 시책을 펴는 등 혁신에 나서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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