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희귀종 보경염낭거미 내장산서 발견

  • 입력 2005년 4월 10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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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표본이 2개뿐인 보경염낭거미가 전북 정읍시 내장산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3~12월 내장산에서 자연자원조사를 벌인 결과 세계적인 희귀종인 보경염낭거미를 비롯해 백양더부살이, 민대극, 만주바람꽃, 옥녀꽃대 등 희귀식물군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보경염낭거미는 1936년 중국 간쑤성(甘肅省)에서 처음 채집된 뒤 1977년 경북 포항 부근의 사찰인 보경사에서 두 번째로 발견됐다.

이번에 내장산에서 발견된 것은 국내 최초의 거미학자였던 고(故) 백갑용(白甲鏞) 박사가 1979년 '보경염낭거미'라고 명명해 학계에 보고한 뒤 26년 만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들은 모두 암컷이며 수컷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쑥에 기생하는 식물로 알려진 백양더부살이의 경우 일본의 식물학자 다케노신 나카이(猛之進中井)가 1928년 내장산에서 채집한 바 있으나 2003년에야 공식적으로 학계에 보고 됐다. 세계적으로 확인된 백양더부살이의 서식지는 내장산이 유일하다.

공단은 또 내장산에 민대극, 만주바람꽃, 옥녀꽃대봉 등 희귀식물과 구렁이, 담비, 삵 등 멸종위기종 동물이 서식하는 것도 확인했다.

공단은 이들 희귀동식물을 국제학회에 보고해 공인을 받기로 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내장산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2224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 1회 조사(1471종) 때보다 51.2%가 늘어난 수치다.

<20011011|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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