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청소년 환경책자 ‘닥터 안 NIE 교실’창간 안경숙씨

  • 입력 2005년 3월 23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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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으로 환경운동가인 안경숙(安暻淑·45·여) 씨가 24일 청소년을 위한 환경교재인 ‘닥터 안 NIE 교실’이라는 책자를 창간한다.

B4 용지 크기에 15쪽 분량인 창간호는 ‘쓰나미와 지진’을 주제로 해 청소년들이 지구환경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도록 꾸몄다.

이 책자는 신문 자료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 NIE(Newspaper In Education)는 신문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뜻한다.

안 씨는 매월 이 교재를 2000부 정도 만들어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동남아를 덮친 쓰나미(지진으로 인한 해일)와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에 대한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지구환경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보는 책자를 만들었다.

그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는 어렵다”며 “시사적인 내용이 풍부한 신문을 활용하면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레 지구환경을 지키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86년 계명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1년까지 경산시보건소장으로 일하던 그가 ‘지구환경 지킴이’로 나선 것은 “지구가 건강해야 그 속에서 사는 사람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

이후 14년 동안 거의 혼자 힘으로 뛰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실천하는 삶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전국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여는 ‘신문을 활용한 환경교과서 공모전’도 올해로 8회째를 맞고 있다. 해마다 1000여 편의 작품이 응모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녹색화폐’도 발행했다. 환경 관련 행사에 참가하거나 재활용품을 수집하면 액면가 500 원, 1000 원, 2000 원인 녹색화폐를 주는 것.

녹색화폐 가맹점으로 가입한 서점, 병원, 이·미용실, 유기농산물 판매점 등도 지난해 10여 곳에서 현재 100여 곳으로 늘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집(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닥터 안 자연사랑연구소’(docgreen.net)를 열었다. 명칭은 연구소이나 혼자서 소장과 직원 등의 역할까지 다 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주부이면서 환경 지킴이 활동을 하려면 연구소 이름을 단 ‘칸막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 씨는 “지구를 지킬 책임이 있는 청소년들이 환경 문제가 바로 자신의 문제라고 느끼도록 하는데 이 책자가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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