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연기여부 논란

  • 입력 2005년 3월 17일 19시 01분


코멘트
‘부산·경남 경마공원 개장 연기 검토 착수.’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본부(본부장 김도훈)가 경마공원 개장 문제와 관련해 16일 언론에 돌린 자료의 제목이다. 개장 예정일은 다음달 29일이다.

▽마사회 주장=부산경남경마본부 관계자는 17일 “부산경남 경마공원 주변의 교통망 구축이 늦어진 상태에서 개장을 강행할 경우 당초 추정치(최초 5년간 1329억원)를 훨씬 웃도는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접근성이 나빠 입장객이 턱없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

이에 따라 부산경남 경마공원 개장을 주변 교통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는 2007년 말로 연기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것.

개장 연기가 확정되면 마사회는 시설의 유지관리를 위한 필수인원만 남기고 나머지는 철수시키게 된다.

부산경남 경마공원 최왕규 홍보팀장은 “대부분의 문제는 부산시와 경남도가 교통인프라 구축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고 말했다. 두 자치단체는 개장에 앞서 남해고속도로 가락요금소 외곽이전과 가락나들목 입체화, 김해 장유∼강서 가락 간 도로개설 등을 약속했다.

▽부산시, 경남도 반박=두 자치단체들은 마사회의 개장연기 검토 발표는 레저세 감면을 얻어내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보고 있다. 마사회는 총 매출액의 10%인 레저세를 5년간 50% 감면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최근에는 올해 50% 감면을 시작으로 1년에 10%씩 감면비율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전례가 없는 사안인데다 제조업체와의 형평성 문제, 사행산업에 대한 특혜 시비 등으로 레저세 감면은 어렵다”는 입장. 경남도 관계자도 “일단 운영을 해 본 다음 경영상태에 따라 협의를 요구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다만 부산시와 경남도는 개장 연기로 연간 200억원이 넘는 지방세 수입을 놓치지 않을까 내부적으로 고민하며 묘책을 찾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