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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1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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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장은 시종 부드럽고 우회적 표현을 썼지만 대학 본연의 연구 교육 기능을 간과한 채 분위기에 휩쓸린 경쟁 논리나 산업계의 요구만 강요하면 대학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며 뼈있는 지적을 했다.
정 총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대학들이 부진했던 점도 있지만 어려운 여건에서 단기간에 이룩한 성과에 대한 평가는 미흡하다”며 “한국 대학의 위기는 사회적 위상에 비해 대학의 존립 기반이 취약한 한국적 상황 때문에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신자유주의적 경쟁논리가 확산되면서 연구나 교육도 무한경쟁을 시키면 발전할 것이란 가정이 비판 없이 수용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시행된 하향적 제도 개혁이나 정부 간섭이 위기를 심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의 한 과장급 간부는 “최고 대학 총장의 고민을 읽을 수 있어 유익했다”며 “다만 너무 대학을 상아탑으로만 보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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