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前간부 15억 뇌물 1년반만에 탕진

  • 입력 2005년 3월 11일 18시 14분


코멘트
성인 콘텐츠 제공업체로 선정해 주겠다며 업체들로부터 15억 원대의 돈을 받은 이동통신사 전 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모 이동통신사 콘텐츠사업부 과장으로 일했던 변모(39) 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11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변 씨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배임증재)로 성인 콘텐츠 공급업체 대표 유모(31)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모(41) 씨 등 1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서 변 씨는 업체들로부터 챙긴 돈으로 고급 외제 승용차와 2000만 원짜리 명품시계, 골프채 등을 구입했고 서울 강남의 유명 룸살롱에서 유흥비로 하루 1000만 원을 넘게 쓰는 등 1년 6개월 동안 15억 원을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이 이동통신업체의 유료 성인 콘텐츠 사업은 한 달 이용건수가 10만 건, 연간 매출이 330억 원대나 된다.

경찰은 중간관리자 신분인 변 씨가 받은 돈의 액수가 매우 크고 업체 선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윗선으로 상납을 하진 않았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