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책 ‘삼국유사’ 독어번역 끝내고 출판사 못구해 발동동

  • 입력 2005년 3월 9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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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가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책으로 전시하기 위해 ‘삼국유사’(국보 306호)를 독일어로 번역했으나 현지 출판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삼국유사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오랜 도서 역사를 상징하는 책으로 선정돼 특별코너에 전시될 예정이다.

독일 바이에른 주 레겐스부르크대 한국어문학과 김영자(金英子·독일명 베커스 김·66·사진) 교수는 뮌헨 소재 파흐호대 라이너 짐머만(철학박사) 교수와 함께 3년간의 작업 끝에 지난달 삼국유사 번역을 마쳤다.

김 교수는 A4용지 400쪽 분량의 원고를 9일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번역재단에 제출했다.

독일어판 삼국유사의 제목은 ‘일연 스님의 한국의 전설과 신화, 역사’로, 김 교수는 이 책의 출판을 위해 독일의 권위 있는 출판사 2곳에 출판을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김 교수는 “출판비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했는데도 한국의 역사책을 출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올 국제도서전은 한국이 주빈국인데 현지 출판이 안 될 경우 특별코너 전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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