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도 연구실적 따라 '억대연봉' 시대

  • 입력 2005년 3월 7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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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 사회에도 연구실적에 따라 스포츠 스타처럼 억대 연봉을 받는 시대가 왔다.

인하대는 전국대학 중 처음으로 연구실적이 우수한 교수 4명에게 올해부터 억대 연봉을 지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타 대학의 우수 교수를 끌어오고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학문 분야별 최우수 교수에게 이에 걸 맞는 대우를 해 주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무한 경쟁시대로 치닫는 대학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해 연구실적을 높이자는 뜻도 있다.

이 대학은 지난해 12월15~올해 1월11일 686명의 전체교수를 대상으로 '인하펠로우교수'(IFP)제 참가신청을 받았다. 이 중 7명이 신청해 공과대학 나노시스템공학부의 최형진(崔瑩鎭·48), 신소재공학부 이종무(李鍾武·55), 기계공학부 최승복(崔承福 ·50) 교수와 이과대학 물리화학부의 박상언(朴尙彦·52)교수 등 모두 4명이 IFP교수로 확정됐다.

최근 3년간 연구 업적, 외부 연구비 수주액, 연구계획서 및 목표 등 평가를 통해 선발했다.

이들은 연봉은 최고 1억5500만원에서 최저 1억27000만 원 선. 최고 연봉자는 사립대학 초임 평균 연봉 4802만원과 비교해 3배를 더 받는 셈. 또 이 대학에서 30년간 재직한 교수의 평균연봉 9000여 만 원보다 많다. 1억여 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 사립대학 총장과 비교 해 도 많은 편.

하지만 이들은 스포츠 스타와 같이 정년보장이 없는 계약제 교수이다. 3년간 계약기간 억대 연봉을 받지만 자칫 연구 성과 등이 미진할 경우 재임용에서 탈락될 수도 있다.

이 대학은 올해 2학기에도 교내에서 2명, 외부에서 2명 등 4명을 임용해 억대 연봉교수를 늘리기로 했다.

인하대 탁용석(卓容奭·42)교무부처장은 "이들 교수의 계약기간 종료 때는 신임 교수 임용과 동일한 절차를 밟는다"며 "대학 교육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해 내부 고객(학생 등)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제공하고 스타급 교수를 확보하자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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