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권혁동]공동학위제로 선진교육 심자

  • 입력 2005년 3월 4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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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육의 산업화와 선진화 요구에 따라 외국 대학과의 공동학위 수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지난 6년간 서울산업대는 생산공학 분야에서 영국의 대학과 공동학위제를 운영해 오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교육의 질을 국제 수준으로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외국인 교수가 국내에서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며 학사운영은 영국의 공동운영대학 및 교육 당국의 감리 하에 시행한다. 졸업에 필요한 어학능력도 외국 대학과 동일한 수준을 요구한다. 시험 문제와 모범 답안을 미리 제출하여 승인을 받아야 중간·기말고사를 치를 수 있고 학생 면담, 학과 회의록도 정리 보고해야 할 정도로 까다롭다.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매력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교수와 학생들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의 배양을 강조하는 영국 측의 요구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학생과 교수에게는 힘든 제도임에는 틀림없으나 학부모와 기업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그러나 이를 지원하는 법령 및 제도가 허술해 교수들의 개인적인 노력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학과 혹은 프로그램 단위의 교육 정원 확보, 외국어 가능 교수진의 확보가 성공의 열쇠다. 개별 대학의 능력 및 학풍에 맞는 외국 대학과 공동학위를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내 2년 수학, 외국 2년 수학’과 같은 제도로는 국내 대학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공동학위 과정은 대학교육의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학생들의 외국 유학에 대한 욕구를 국내로 흡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자 교육시장 개방화에 대한 대비책이다. 교육 당국도 예산 등의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권혁동 서울산업대 교수 생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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