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심부름센터 이번엔 보험금 청부살인

  • 입력 2005년 2월 27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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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무허가 심부름센터 직원들을 시켜 남편을 살해한 30대 여성과 심부름센터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청부 살해하고 보험금 6000만 원을 타 낸 혐의(살인 등)로 27일 문모 씨(38·전남 목포시·보험설계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문 씨의 남편을 살해한 뒤 그 대가로 11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전남 무안군의 무허가 심부름센터 직원 김모(23) 유모 씨(25) 등 4명, 그리고 이들을 문 씨에게 소개해 주고 1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장모 씨(33)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 씨는 남편 노모 씨(41·화물차운전사) 명의로 가입한 1억여 원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지난해 무안군의 한 다방주인 장 씨에게 부탁해 김 씨 등을 소개받았다.

소년원 등지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인 김 씨 등은 보험금의 절반인 5000만 원을 받기로 하고 범행에 착수, 지난해 7월 8일 “낚시를 가자”는 문 씨의 꼬임에 따라 무안군 몽탄면의 한 저수지 주변 도로를 걷던 노 씨를 승용차로 치어 중상을 입혔다.

남편이 숨지지 않자 문 씨는 김 씨 등에게 “확실히 죽여 달라”고 요청했고 김 씨 등은 40여 일 뒤인 같은 해 8월 15일 오후 10시 반경 노 씨의 병실을 찾아가 잠자고 있던 노 씨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숨지게 했다는 것.

문 씨는 남편과 평소 가정불화로 심하게 다퉈 왔으며 2000년부터 남편 명의로 7개의 생명보험에 가입(총 보상금액 1억 원대)했으나 3개 보험사로부터는 아직 보험금을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심부름센터에 대한 전국적인 수사과정에서 이들의 범행을 밝혀냈다.

나주=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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