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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14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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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의 일부 농촌학교들이 대도시 학교 못지 않은 대학 진학률을 기록하는 등 지역 명문고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1985년 개교한 전남 장성군 장성읍 장성고(교장 반옥진)는 올해 졸업생 240명 전원이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이로써 ‘1998학년도 이후 8년 연속 졸업생 전원이 4년제 대학 진학’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학교는 또 올해 서울대 수시전형과 일반전형에서 5명이 합격한 것을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소재 대학에 75명, 교육대에 9명, 사관학교 3명 등의 합격생을 배출해 질적으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학교 측은 보충수업, 교육방송(EBS), 인터넷 방송을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수준 등을 고려해 선택하도록 하는 ‘맞춤식 선택형 수업’과 전담교사가 학생의 교과학습과 학생부 요소 등을 3년 동안 종합 관리하는 ‘입시 컨설팅제’가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담양군 창평면 창평고(교장 박형선)도 ‘농어촌특별전형 10년 연속 전국 최다 합격생 배출’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 학교에서는 올해 서울대 2명, 고려대 8명, 연세대 2명, 광주교대 전체 수석 포함 12명 등 졸업생 336명 전원이 5년 연속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시골 면단위 사립학교이면서도 전교생 70%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이 학교는 열람석 800석 규모의 현대식 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해 학생들의 향학열을 북돋고 있다.
박형선 교장은 “다양한 학습방법을 동원하고 유명 강사들을 초빙하는 등 면학분위기 조성에 힘쓴 결과 서울 경기 충청 등지서도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군 영광읍 해룡고(교장 권재홍)는 올해 졸업생 235명 가운데 75명이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하는 등 231명이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특히 1975년 개교 이후 처음으로 졸업생 2명이 서울대 법대에 진학하는 경사를 맞았다.
97년부터 5년간 영광원전에서 명문고 육성사업으로 57억원을 지원받은 이 학교는 인터넷동영상 강의실과 세미나실, 방송수업실 등을 최첨단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룡고는 교사가 보충수업 강의계획서를 홈페이지에 올리면 학생들이 학년과 무관하게 수강을 신청하는 ‘무학년제 선택형 수업제’를 실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화순군 능주면 능주고(교장 김옥현)는 올해 졸업생이 175명에 불과하지만 서울대에만 5명이 합격하고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83명이 진학했다. 이 학교는 교사들이 개발한 학습지도서만 15종에 이르고 논술 심층면접 지도 역시 능력을 인정받아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도내 인문계 고교의 견학과 자료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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