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피해 2세 사망자 52% 10세前 숨져…인권위 조사

  • 입력 2005년 2월 14일 0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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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일본 원폭 한인피해자 2세 중 사망자 절반 이상이 10세 미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폭 피해 1세 1256명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이 93배나 높게 나타났으며 백혈병이나 골수종과 같은 림프 및 조혈계통의 암은 70배나 높았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도·崔永道)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 의뢰해 지난해 8∼12월 원폭 한인피해자 1세와 2세를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원폭피해 2세들에 대한 실태조사가 발표되기는 처음이다.

원폭 피해 2세 4080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원폭 피해 2세 사망자 299명 가운데 52.2%가 10세 미만에 사망했다. 사망자 중 60.9%는 원인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사망한 원폭 피해 2세뿐 아니라 생존한 2세들도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폭피해 2세들은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에 비해 빈혈이 88배, 심근경색, 협심증이 81배, 우울증이 65배나 높았다. 인권위는 14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 측에 원폭 피해 2세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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