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남대 우동기교수 “영남이공대와 통합 적극 추진”

  • 입력 2005년 2월 11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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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학생 등의 저지로 총장 선거가 두 차례 무산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제12대 영남대 총장(임기 4년) 후보로 우동기(禹東琪·53·행정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우 교수는 재단이사회의 선임 절차를 거쳐 다음달 총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우 교수는 11일 “모범이 돼야 할 대학 총장 선거가 학내 갈등으로 얼룩져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지방대학들이 신입생 감소와 재정 문제 등으로 위기에 처한 만큼 갈등을 빨리 털어내고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우 교수는 6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의 1차 투표에서 41.7%, 결선 투표에서 62.5%라는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선거는 영남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우편으로 보낸 투표용지를 받아 집계하는 ‘우편투표’ 방식으로 치러졌다.

학교 안팎에서는 우 교수가 선출된 것은 총장 선거로 빚어진 갈등을 빨리 해소하고 학교 발전에 나설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총학생회 쪽에서 이번 선거 과정에 대해 반발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충분히 대화를 해서 풀어나가겠다”며 “학교가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학내 갈등으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 마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남대가 지역의 대표적 사학이기는 하나 주변 환경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영남대의 경우 1988년부터 ‘주인 없는’ 관선이사체제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안정적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의과대학을 제외한 연간 학교 예산 2000억 원 중 학생등록금이 140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재정이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학생수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생등록금에 의존해 운영하는 방식으로는 존립 자체가 어렵게 될 것이 분명하다”며 “대구와 울산으로 학교의 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남학원의 두 법인인 영남이공대(대구 남구 대명동)와의 통합을 적극 추진해 대구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쯔꾸바(筑坡)대학에서 지방재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영남대 발전협력처장과 신문방송사 주간 등을 지냈으며 한국지방자치학회 부회장을 맡아 지방행정에 관한 연구를 활발하게 해왔다.

우 교수는 “영남이공대와의 통합 문제는 두 대학이 서로 좋은 방식으로 추진되도록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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