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독거노인에 ‘사랑의 우유’ 배달

  • 입력 2004년 12월 24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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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공산동 일부 주민들이 홀로 사는 70대 이상 노인에게 ‘사랑의 우유와 요구르트’를 제공하며 이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공산동 공산새마을금고 이사장 구성본(具聖本) 씨 등 주민 40여명은 올해 8월부터 매달 4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아 홀로 사는 70대 이상 노인 49명에게 주 1∼2회 우유나 요구르트를 무료로 배달하고 있다.

이들이 우유 등을 배달하는 것은 홀로 사는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돕고 배달부를 통해 이들의 건강상태 등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우유와 요구르트 배달은 유제품 대리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같은 동네 주민 이미화(李美花·41) 씨 등 2명이 맡고 있다.

이 씨는 “요구르트를 배달하면서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돼 주기도 한다”며 “거동이 불편해지거나 건강상태가 갑자기 나빠 보이는 어르신들은 즉시 동사무소에 연락해 적절한 조치를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산동사무소 박근호(朴根浩·53) 동장은 “팔공산 갓바위에서 파계사에 이르는 공산동은 동구 면적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넓어 홀로 사는 노인의 동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며 “주민들이 우유 등을 배달하며 이들의 근황을 수시로 알려줘 업무수행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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