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뽑은 올 사자성어, 黨同伐異

  • 입력 2004년 12월 24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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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정치적 갈등이 극심했던 올해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당동벌이(黨同伐異)’가 꼽혔다. “같은 무리와는 똘똘 뭉치고 다른 자는 공격한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주간)은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로 활약한 교수 162명에게 2004년 한국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물어본 결과 19.8%가 당동벌이를 꼽았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사회 전반이 제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을 빗댄 ‘우왕좌왕(右往左往)’이 1위였다.

당동벌이는 ‘후한서(後漢書)’ 당고열전(黨錮列傳)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한(漢)나라가 쇠퇴할 무렵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붕당을 만들어 단합하고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은 공격하고 배척하더니 결국 분파가 성행해 망국으로 치달았다는 것. 조선 중기 당파가 극심할 때도 자주 사용됐던 말이다.

교수신문은 올해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이전, 국가보안법 등 4개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 분열과 대립이 심각했던 것이 선정의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지리멸렬(支離滅裂)’(16%) ‘이전투구(泥田鬪狗)’(16%) ‘진퇴양난(進退兩難)’(8%) ‘이판사판(理判事判)’(8%)도 순위에 올랐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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