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능 11월 17일서 바뀐다… APEC과 겹쳐

  • 입력 2004년 12월 22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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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일이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문에 당초 내년 11월 17일(목요일)에서 일주일 앞당겨지거나 늦춰진다.

정부는 22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주재로 APEC 준비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내년 11월 18∼19일로 예정된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내년 수능 시험일을 변경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부산에 한해 18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내주에 중고교, 대학,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함께 2006학년도 대입 일정 변경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새로운 시험일은 같은 목요일인 11월 10일 또는 11월 24일이 될 것”이라며 “일주일 늦출 경우 대입 일정이 촉박하고 추위로 인한 난방문제와 눈이 올 가능성 때문에 앞당기는 방안이 현실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일주일 앞당길 경우 수능 이후 일선 고교의 학생관리 등이 우려되지만 늦출 때 예상되는 문제점보다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8월 31일에 수능시험계획을 공고해 변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시험일이 각국 정상이 입국하는 APEC 정상회의 전날이어서 ‘항공기 이착륙 금지’규정을 지킬 수 없고, 교통통제와 차량 2부제 때문에 시험일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수능 시험일인 17일 1교시 언어와 3교시 외국어(영어) 영역의 듣기 시험시간에는 전국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완전 금지되는데 부산 사하구 4개교와 경남 김해시 3개교가 항공기 소음 영향권에 있다.

교육부는 수능시험계획을 발표하기 전 수능 일정을 예고하고 의견을 수렴했지만 APEC 정상회의 기획단은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고 부처협의도 하지 않은 채 행사 일정을 잡아 대입 일정에 혼란을 가져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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