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수님, 日현장실습 벌써 설레요”

  • 입력 2004년 12월 19일 2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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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을 친환경 생태에 맞도록 복원하는 데도 토목공학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북 경산시 경동정보대학(학장 김원경·金元經)의 토목공학과 학생 20명은 일본 대학 방문이라는 뜻밖의 연말선물을 받았다.

학생들은 22∼25일 일본의 명문 규슈(九州)대와 후쿠오카(福岡)대를 방문해 생태하천복원기술에 관한 현장 실습을 한다.

이들은 짧은 일정 동안 하천생태복원 분야의 권위자인 규슈대학 시마타니 유키히로(島谷幸宏·52·지구환경공학) 교수 등의 특강을 들은 뒤 후쿠오카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하천생태 복원과 습지조성 현장을 체험할 예정이다.

2학년 정유진 씨(21)는 “토목공학이 생태하천 복원에 활발하게 응용된다는 내용은 교과서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현장을 보지 못했다”며 “일본이 도시 하천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분야에서 선진국이라 이번 실습이 유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서흥국 씨(24)는 “대학에 입학할 때만해도 토목공학이라면 콘크리트 기술만 생각했다”며 “이번 견학을 계기로 토목공학을 환경생태에 응용하는 전문가의 꿈을 키우고 싶다”고 기대했다.

학생들의 일본 실습에 필요한 경비 2000만 원은 모두 이 대학 박기호(朴埼鎬·42·토목공학) 교수가 부담했다.

하천생태복원 프로젝트를 위해 교육부로부터 받은 연구비의 일부를 학생들을 위해 내놓았다. 학생들의 해외 실습을 위해 연구비를 사용해도 되느냐는 박 교수의 질의에 교육부는 가능하다고 답변해 추진하게 된 것.

1983년 영남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 교수는 하천을 생태학적으로 관리하는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규슈대학에 유학해 1998년 다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일본 도쿄의 하천설계 전문회사인 일본건설기술연구소에 생태하천설계에 관한 프로그램을 수출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일본의 경우 하천이나 습지를 시민들을 위한 생태계 자산으로 바라보는 전통이 깊다”며 “도로나 교량 공사에 주로 이용됐던 토목공학을 생태하천 복원에 적극 활용하는 시각은 한국도 본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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