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옹진군 바다모래 채취재개 마찰

  • 입력 2004년 12월 10일 2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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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이 6월에 중단됐던 바다모래 채취를 재개하기로 결정해 환경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옹진군은 10일 “장기간 바다모래 공급이 끊겨 수도권 골재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그동안 바다모래 채취에 반대하던 섬 지역 주민들이 채취에 동의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군은 인천과 경기지역 16개 준설업체로부터 골재채취 허가 신청서를 받아 인천해양수산청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바다모래 채취가 재개되는 지역은 자월도 인근 해역의 가로 1.4km 세로 1.8km. 준설업체들은 이 곳에서만 내년 3월까지 총 404만m³ 분량의 바다모래를 채취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무분별한 바다모래 채취로 인해 해저 지형의 변화가 모래 채취 지점으로부터 반경 최대 20km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옹진군이 편법을 동원해 환경영향평가 조차 실시하지 않은채 모래 채취를 재개하려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월도와 가까운 덕적도 일부 주민들은 “군이 ‘바다모래 채취에 동의하지 않으면 지역개발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 현혹시킨 뒤 주민들로부터 백지위임 동의서를 받아갔다”며 주민 동의서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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