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집중 한집 “빚 걱정”…부채 올들어 18% 늘어

  • 입력 2004년 12월 6일 17시 59분


코멘트

도시 가구의 빚 부담으로 인해 내년에 가계소비가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월소득 15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주택 구입용 대출을 늘려 부실화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이 최근 전국 19개 도시 344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6일 발표한 ‘2004년 주택금융수요 실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가구당 평균 자산은 9066만 원으로 1년 전(8419만 원)보다 7.7% 증가한 데 그친 반면 평균 부채는 5148만 원에서 6072만원으로 17.9% 늘었다.

현재 부채규모에 대해 55.6%가 ‘약간 걱정된다’(31.6%) 또는 ‘많이 걱정된다’(24%)고 응답했다. 내년 살림 형편에 대해서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이라는 대답이 81.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민은행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은 “가계 빚 부담이 늘어 내년 중 민간소비의 본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저소득층이 집을 사기 위해 빚을 많이 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소득 대비 대출금 비율은 평균 1.55배로 지난해(1.67배)보다 낮았으나 조사대상자의 7.6%를 차지하는 저소득층의 경우 4.84배로 지난해(3.71배)보다 크게 높아졌다.

월소득 대비 월 상환액 비율은 평균 16%로 지난해(14.9%)보다 조금 높아졌으나 저소득층은 29.7%에서 40.4%로 급등했다.

한편 결혼 후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6.8년으로 1년 전(6.7년)보다 조금 길어졌다.

1년 후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하락(31.6%)이 상승(20.6%)보다 우세했으며 45.8%는 보합으로 예상했다.

이철용 기자 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