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우륵선생 고향이 거창?

  • 입력 2004년 12월 5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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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의 명인’ 우륵(于勒) 선생의 고향은 현재의 어디일까.

경남 거창군이 5일 “우륵 선생의 고향은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성초마을”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선생의 고향은 경북 고령군 또는 경남 의령군으로 알려져 왔으며 말년은 충북 충주에서 보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

왕산악, 박연 등과 함께 ‘3대 악성’으로 꼽히는 우륵은 가야국 사람으로 가실왕(嘉實王)의 명에 따라 고령지역에서 가야금 12악곡을 지었으며 가야국 멸망 전인 진흥왕 12년에 신라로 귀화했다.

거창군은 “올해 7월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지낸 김종택(金宗澤) 박사에게 의뢰한 결과 우륵의 고향은 거창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거창군은 8일 ‘우륵의 고향 성열(省熱)은 어디인가’라는 주제로 학술보고회를 갖는다.

삼국사기에는 우륵을 ‘가야국 성열현 사람’으로 기록하고 있다.김 박사는 “오래 전부터 가조면에는 ‘우륵터’라는 지명이 전해져 오고 있으며 이 곳은 바로 석강리 성초마을(일명 소새마을)”이라고 주장했다.

고대지명인 성열의 성(省)은 소(蘇, 所)로 차음돼 읽히며, 열(熱)은 그 훈음이 고어인 ‘ㅱ’이어서 언어학적 변천과정을 감안하면 ‘소ㅱ이’, ‘소ㅱ리’로 해독돼 성열의 전형적인 변화형태는 ‘소새’라는 것.

그는 “국내 사학자들 중 일부는 우륵이 가야금 12악곡을 만든 고령이 고향이라고 결론짓고 있다”며 “또 다른 일부 사학자는 성열의 ‘성’을 신(新), 신(辛)과 같은 소리로 읽어 그의 고향을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로 주장한 일본 학자의 가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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