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말라 죽은 소나무 신고하세요”

  • 입력 2004년 11월 28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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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죽은 소나무를 신고해주세요.”

영호남을 중심으로 소나무 재선충(材線蟲)이 계속 확산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은 말라 죽은 소나무를 발견하면 빨리 행정기관으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일단 발병하면 100% 말라죽는 데다 치료제마저 없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은 현재 부산 경남 경북 전남 울산 등 전국 30개 시·군에서 발병해 16만그루(약 3500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해 없애는 방법이 그나마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이라면 대책이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재선충에 걸려 말라 죽은 소나무를 주민이나 등산객 등이 신고할 경우 10만∼50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하고 내년도 예산에 처음 반영했다.

재선충은 1mm 안팎의 기생충으로 한 쌍이 소나무에 침투하면 1주일 만에 20만마리로 늘어나는 무서운 번식력을 갖고 있다.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체는 솔수염하늘소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전국 산림의 65%를 차지하는 소나무숲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1900년대 초기부터 소나무 재선충이 확산된 일본 경우 100년이 지난 지금 소나무 숲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에 대해서는 뿌리채 태워버리는 방법을 쓰고 있지만 감염 면적이 넓은 경우 대처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재선충으로 고사한 소나무는 솔잎이 우산을 접은 모양처럼 아래로 쳐지는 특징이 있다.

경북도 김선길(金善吉) 산림과장은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소나무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행정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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