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능부정 6개학교外 더 있다”

  • 입력 2004년 11월 26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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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지방경찰청은 25일 지금까지 확인된 6개 고교 외에 이 지역의 다른 학교 학생 여러 명이 부정행위에 추가로 연루됐다는 단서를 포착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25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K고 등 다른 고교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에 연루됐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들에 대한 계좌추적과 휴대전화 통화기록 조회 등을 통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곧바로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부정행위에 주범으로 가담한 남학생이 후배들로 구성된 이른바 ‘도우미’들을 시켜 여자친구인 일부 여고생들에게 답안을 전송했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전남경찰청은 또 ‘대물림’ 부정, ‘소그룹’ 부정 등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날 최병민(崔炳敏) 차장을 광주 동부경찰서에 보내 현장에서 수사를 지휘하도록 하고 전담 수사 인력을 75명으로 보강했다.

이에 앞서 광주 동부경찰서는 24일 밤 이번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광주 A고교 3년 B군(19)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경찰은 “B군이 친구들에게서 ‘재작년과 작년 수능시험에서도 올해와 비슷한 휴대전화 부정행위가 이뤄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해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은 25일 “도내 A대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 2002년 말 한 인터넷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능시험에서 휴대전화로 친구에게 답을 알려줬다’고 밝힌 적이 있다”며 “전북도교육청이 수사를 의뢰해 당시 수능시험 관련 자료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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