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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4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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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 도심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치앙마이 직업훈련원.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다. 정부기관이나 기업에서 공무원들과 직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단체교육을 위탁하기도 한다.
한 강의실을 들어서니 섭씨 30도의 더위 속에서도 20여명의 여학생이 재봉틀과 흰 천을 앞에 두고 실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니우(5인치), 십니우(10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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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봉사단원 조수연씨(28)가 흰 천을 세로 5인치, 가로 10인치로 자르라고 하자 모두 따라했다. 6개월간의 ‘드레스 메이킹’ 교육과정에서 기초 디자인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조씨는 “태국 사람들은 봉제 기술은 뛰어난데 디자인을 배우지 못해 똑같은 제품은 잘 만들지만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디자인을 가르칠 사람도 없어 훈련원에서 봉제만 가르쳤다고 한다.
조씨가 온 뒤로는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조씨에게서 디자인을 배우고 있다. 그는 기초 디자인 외에 컴퓨터 디자인,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가르친다.
치앙마이 직업훈련원 아린 추초트 원장은 “태국에서 나는 다양하고 품질 좋은 원단으로 세련된 디자인의 의류 모자 가방 인테리어소품 등을 만들어 지역 소득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훈련원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태국에는 이러한 직업훈련원이 70개 정도 있다. 이 중 16개 훈련원에서 KOICA 봉사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컴퓨터 기계 전자 자동차정비 용접 등 분야도 다양하다.
▽선진국에서 받은 도움, 저개발국에 돌려준다=인도 남쪽의 섬나라 스리랑카 최대 도시인 콜롬보. 여기서 20km 떨어진 ‘한국-스리랑카 직업훈련원’에서 전기설계를 가르치는 한운선씨(30)는 1992년 부산 한독직업훈련원을 졸업했다. 선진국의 지원으로 설립 운영되던 한국의 훈련원에서 배워 이제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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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 도심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치앙마이 직업훈련원.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다. 정부기관이나 기업에서 공무원들과 직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단체교육을 위탁하기도 한다.
한 강의실을 들어서니 섭씨 30도의 더위 속에서도 20여명의 여학생이 재봉틀과 흰 천을 앞에 두고 실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니우(5인치), 십니우(10인치).”
KOICA 봉사단원 조수연씨(28)가 흰 천을 세로 5인치, 가로 10인치로 자르라고 하자 모두 따라했다. 6개월간의 ‘드레스 메이킹’ 교육과정에서 기초 디자인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조씨는 “태국 사람들은 봉제 기술은 뛰어난데 디자인을 배우지 못해 똑같은 제품은 잘 만들지만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디자인을 가르칠 사람도 없어 훈련원에서 봉제만 가르쳤다고 한다.
조씨가 온 뒤로는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조씨에게서 디자인을 배우고 있다. 그는 기초 디자인 외에 컴퓨터 디자인,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가르친다.
치앙마이 직업훈련원 아린 추초트 원장은 “태국에서 나는 다양하고 품질 좋은 원단으로 세련된 디자인의 의류 모자 가방 인테리어소품 등을 만들어 지역 소득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훈련원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태국에는 이러한 직업훈련원이 70개 정도 있다. 이 중 16개 훈련원에서 KOICA 봉사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컴퓨터 기계 전자 자동차정비 용접 등 분야도 다양하다.
▽선진국에서 받은 도움, 저개발국에 돌려준다=인도 남쪽의 섬나라 스리랑카 최대 도시인 콜롬보. 여기서 20km 떨어진 ‘한국-스리랑카 직업훈련원’에서 전기설계를 가르치는 한운선씨(30)는 1992년 부산 한독직업훈련원을 졸업했다. 선진국의 지원으로 설립 운영되던 한국의 훈련원에서 배워 이제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한씨는 한독훈련원을 졸업한 후 각종 건물공사에 전기설계를 하는 사업체를 운영하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KOICA에 자원했다고 한다.
스리랑카에 파견된 봉사단원 가운데 최연장자인 양병택씨(62)는 한국전력에서 28년간 전산관리 업무를 했던 기술자. 더 늙기 전에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자원했다. 이 훈련원에서 컴퓨터 기본 이론과 데이터통신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아시아는 지금 한국어 열풍=동남아 등지에 한국인 관광객과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나라에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다.
태국에는 부라파 송클라 실라파컨 등 3개 국립대학에 2000년부터 작년까지 차례로 한국어과가 개설됐으며 올해에는 치앙마이 라차팟대에 한국어 과정이 생겼다.
라차팟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단원 심진숙씨(43)는 “태국에서 전지현 원빈 등이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다”면서 “대학생들이 한국의 영화, 드라마, 음악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이 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켈라니아대에 한국어 전공이 생겼다. 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교양과정으로 배우는 하시니 사마라싱하(23·드라마 전공 3학년)는 “한국 영화 ‘집으로’를 감명 깊게 봤다”면서 “한국어를 배워 한국에도 가보고 앞으로 취업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치앙마이(태국)·콜롬보(스리랑카)=신연수기자 sshin@donga.com
▼스리랑카 태권도 代父 이기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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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배운 스리랑카 경찰들이 앞장서서 한국 교민들의 안전을 지켜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스리랑카 태권도 국가대표팀의 이기수(李基壽·31·사진) 감독은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스리랑카 사람들이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을 기르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감독은 KOICA의 전문인력으로 스리랑카 최대 도시 콜롬보의 선수촌 태권도센터에서 국가대표선수들과 군인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태권도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스리랑카에 태권도를 체계적으로 보급하고 선수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도록 지도함으로써 현지 주민과 언론들로부터 스리랑카 태권도의 ‘대부’로 불리고 있다.
이 감독은 1997년 군복무 대신 KOICA 협력요원으로 처음 파견돼 특수경찰훈련학교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며 스리랑카 최초의 전국태권도대회를 조직했다. 다음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정된 그는 1999년 서남아시아경기에서 스리랑카 사상 최초로 태권도 부문 은메달 4개, 동메달 7개를 땄다. 그 후에도 이 감독이 가르친 선수들은 2002년 말레이시아 오픈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 2003년 세계 군인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메달을 수상했다.
덕분에 육군과 경찰 훈련과정에 태권도가 도입되고 전국 3개 대학과 16개 중고교에 태권도부가 결성됐다. 수요가 많아지자 KOICA는 봉사단원 5명을 더 파견했다.
이 감독은 경희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한 태권도 5단으로 2000년 스리랑카에서 한국 교민과 결혼해 살고 있다.
콜롬보=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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