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또다른 수능不正 있었다” 230~240명 연루說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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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휴대전화 부정행위가 발생한 광주에서 과거 몇 년 동안 ‘소그룹’의 휴대전화 부정행위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사건의 주동 학생들을 면담한 한 법조계 인사는 23일 “선배들이 학교간 연합은 아니지만 과거에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소그룹으로 부정행위를 했던 것을 모방해 이번에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학생들이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학생들의 진술로 볼 때 휴대전화를 이용한 소그룹 단위의 부정행위는 과거에 일상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광주지역 고3 수험생 A군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부정을 저지른 학생은 모두 230∼240명에 이르며 공부 잘하는 학생(‘선수’)들로부터 정답을 제공받은 일반 수험생도 100명가량 된다”고 주장했다.

A군은 이번 부정행위에 가담한 대학생도 7명이 아닌 20명가량 되며 이들은 지난해 수능 때 올해와 비슷한 방법으로 정답을 제공받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광주시교육청이 광주 S여고 출신 재수생 J씨(20)의 부탁으로 서울 모 여대 법학과 재학생 K씨(23)가 600만원을 받고 대리시험을 치르다 적발됐다고 23일 고발해 수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번 휴대전화 부정행위 사건의 주동 학생 6명을 22일 구속한 데 이어 이날 광주 C고 Y군(18) 등 6명의 고교생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이날 “일부 수사관계자가 수사종결을 거론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특히 ‘대물림’ 의혹과 학부모 개입설에 대해 한점의 의혹이 없도록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이버수사대를 가동해 경찰서와 시교육청 등 각 기관의 인터넷사이트에 ‘대물림’ 부정 등을 주장한 누리꾼(네티즌)의 인터넷주소(IP) 추적과 내용 진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교육인적자원부는 인천의 김모군(18·K고교)과 경남 창원의 최모군(18·K고교)이 시험장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시험을 보다 벨이 울리는 바람에 적발돼 전 과목 무효처리됐다고 밝혔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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